Purpose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develop and verify a Quality of Life Scale (QOLS) specifically for hypertensive patients.
Methods: In the development phase of the QOLS, initial items were derived based on literature review and content analysis through in-depth interviews. After verifying the content validity of the expert group, preliminary questions composed of 94 items were created and confirmed by conducting preliminary research on hypertensive patients. During the verification phase, the preliminary QOLS was administered to 392 hypertensive patients from general hospitals, medical clinics, and public health centers in Busan. Data were analyzed using item analysis, exploratory factor analysis, convergent validity, discriminant validity, criterion validity, and Cronbach’s ⍺.
Results: The final scale consisted of 30 items derived from 5 factors. Five factors (negative emotion, acceptance of disease, self-reinforcement, social support, self-regulation) were extracted from the factor analysis, which explained 68.0% of the total variance. The convergent validity showed a positive correlation (r=.51, p<.001), discriminant validity showed an inverse correlation (r=-.60, p<.001), and criterion validity showed a positive correlation (r=.35~.64, p<.001). The Cronbach’s ⍺ was .94 and reliability of the subscales was .78~.92.
Conclusion: The specific Quality of Life Scale for hypertensive patients (QOLS_HP) was composed of 30 items using a 5-point Likert scale. The scale demonstrated acceptable validity and reliability.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develop and verify a Quality of Life Scale (QOLS) specifically for hypertensive patients.
In the development phase of the QOLS, initial items were derived based on literature review and content analysis through in-depth interviews. After verifying the content validity of the expert group, preliminary questions composed of 94 items were created and confirmed by conducting preliminary research on hypertensive patients. During the verification phase, the preliminary QOLS was administered to 392 hypertensive patients from general hospitals, medical clinics, and public health centers in Busan. Data were analyzed using item analysis, exploratory factor analysis, convergent validity, discriminant validity, criterion validity, and Cronbach’s α.
The final scale consisted of 30 items derived from 5 factors. Five factors (negative emotion, acceptance of disease, self-reinforcement, social support, self-regulation) were extracted from the factor analysis, which explained 68.0% of the total variance. The convergent validity showed a positive correlation (r=.51, p<.001), discriminant validity showed an inverse correlation (r=-.60, p<.001), and criterion validity showed a positive correlation (r=.35~.64, p<.001). The Cronbach’s α was .94 and reliability of the subscales was .78~.92.
The specific Quality of Life Scale for hypertensive patients (QOLS_HP) was composed of 30 items using a 5-point Likert scale. The scale demonstrated acceptable validity and reliability.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의 고혈압 유병률은 28.3%로 남성은 34.9%, 여성 21.3%로 나타났다[1]. 더불어 2022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고혈압은 만성질환 중 유병률이 높은 질환으로 남녀 모두 나이가 많을수록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은 완치가 불가능한 만성질환으로 국내 주요 사망원인인 심장질환, 뇌혈관질환의 위험요인이며 장기적인 치료와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지만 본인이 자각하는 뚜렷한 증상이 없는 질병 특성으로 부적절한 관리로 이어져 합병증과 질병악화를 초래하기 쉽다[2]. 이환기가 긴 만성질환 치료의 초점이 질병의 치료에서 예방과 관리로 변화함에 따라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였고[3], 특히 고혈압 환자는 합병증, 항고혈압제 부작용으로 삶의 질이 저하되고[4], 정상 혈압군과 삶의 질을 비교한 결과 고혈압 환자의 삶의 질이 유의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5]. 또한 위험한 심혈관 질환 문제에 노출되는 취약 집단이므로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을 갖는 것은 중요하다[6].
삶의 질은 개인이 살고 있는 문화와 가치체계의 맥락 안에서 자신의 목표, 기대, 표준, 관심과 관련하여 자신의 삶에서의 위치에 대한 개인적인 지각이며, 신체적 건강, 정신적 상태, 자립 수준, 사회적 관계, 환경과의 관계에 의해 다양하게 영향을 받는 광범위한 개념이다[7]. 보건의료분야에서 중요한 건강 관련 삶의 질(Health Related Quality of Life, HRQOL)은 ‘질병 또는 치료에 의해서 영향을 받는 삶의 질의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측면의 개념’으로 삶의 질을 구성하는 요소 중 개인이 건강에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는 부분을 의미한다[8].
국내 고혈압 환자의 삶의 질에 대한 연구는 2000년대 이후 시작되었으며 주로 삶의 질 영향요인에 관한 연구가 이루어졌다[9, 10]. 측정도구에 대한 연구는 의학분야에서 의학적 관점의 고혈압 환자 삶의 질 측정도구 개발 연구가 있었고[11], 간호학에서는 고혈압 환자의 삶의 질 측정도구에 대한 고찰결과 국내외 고혈압 특이형 삶의 질 측정도구는 언급되고 있지 않았다[12]. 의학분야에서 개발된 고혈압 환자 삶의 질 측정도구는 정신 이상평가 도구(General Health Questionnaire, GHQ-60) 문항, 건강상태 측정도구 DUKE-UNC Health Profile 문항, 건강한 사람의 삶의 질을 측정하는 Short Form 36 Health Survey (SF-36)의 일부 문항과 고혈압 환자의 증상 및 치료부작용에 관한 문항으로 구성하여 만든 도구로 의학적 치료평가 측면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으며[11], 추후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개발된 측정도구를 이용한 비교연구가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다[11, 12].
국내 고혈압 환자의 삶의 질 측정에는 건강한 사람의 삶의 질을 측정하는 일반형 삶의 질 측정도구인 EuroQol-5 Dimentions (EQ-5D), World Health Organization Quality of Life assessment instrument (WHOQOL-BREF), SF-36을 사용하거나 신장질환과 같은 다른 질병의 특이형 삶의 질 측정도구가 사용되었다[12].
삶의 질 연구에서 삶의 질의 측정에 사용되는 도구의 선택은 연구결과의 타당성을 확보하는데 매우 중요한 문제이며 질병이 있는 대상자의 삶의 질을 측정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사람의 삶의 질을 측정하기 위해 개발된 일반형 삶의 질 측정도구를 사용하는 것보다 해당되는 질병이나 건강문제에 특수하게 제작된 질병 특이형 삶의 질 측정도구를 사용해야 삶의 질을 민감하게 측정할 수 있다[13]. 그러나 국내 고혈압 환자의 삶의 질 연구에 사용된 측정도구는 일반형 삶의 질 측정도구를 주로 사용하거나 다른 질병의 특이형 삶의 질 측정도구를 사용하고 있으므로, 질병과 치료에 의해 영향을 받는 고혈압 환자의 삶의 질을 민감하게 측정할 수 있는 고혈압 특이형 삶의 질 측정도구의 개발이 필요하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고혈압 환자의 삶의 질 영역과 구성개념을 파악하고, 고혈압 환자의 삶의 질 특성이 반영된 질병 특이형 삶의 질 측정도구를 개발하여 삶의 질 연구결과의 타당성 확보 및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자 한다.
본 연구의 목적은 고혈압 환자 특이형 삶의 질 측정도구를 개발하고, 개발된 도구의 타당도와 신뢰도를 검증하는 것이다.
본 연구는 고혈압 환자 특이형 삶의 질 측정도구를 개발하고 도구의 타당도와 신뢰도를 검증하는 방법론적 연구이다.
연구대상자는 B광역시의 종합병원, 병의원 및 보건소에서 치료를 받는 환자 중 의사로부터 고혈압 진단을 받고 혈압조절을 위하여 약물치료를 권고 받은 만 18세 이상의 성인으로 연구의 목적을 이해하고 연구참여에 동의한 대상을 선정하였다. 타 질병에 의해 이차적으로 고혈압이 발생하거나 당뇨병, 심뇌혈관 질환, 관절염, 만성 호흡기질환 및 간질환 등 다른 만성질환이 있을 경우 해당 질병의 증상이 심각한 경우는 제외하였다.
고혈압 환자의 삶의 질을 구체화하고 질병특성이 반영된 도구문항 작성을 위하여 9명의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심층면담을 실시하였다. 사전 조사는 고혈압 환자 22명을 대상으로 예비문항에 대한 이해도, 어휘의 난이도, 문제점과 문항 작성에 소요되는 시간을 확인하였다. 본 조사는 측정도구의 신뢰도와 타당도의 안정성 있는 검증을 위해 300사례 이상이 바람직하므로[14], 연구대상자 404명에 대하여 자료수집을 진행하였고 확인과정 중 대상자 기준에 맞지 않거나 불성실한 설문지 12부를 제외하여 최종 392명의 응답을 분석에 사용하였다.
고혈압 환자 특이형 삶의 질 측정도구의 문항을 개발하고 타당화 하기 위하여 DeVellis [14]가 제시한 도구개발 절차에 근거하여 도구 개발단계와 도구 검증단계로 수행하였다(Figure 1).
Figure 1
Development process of specific Quality of Life Scale for hypertensive patients.
문헌고찰을 통해 고혈압 환자 삶의 질의 개념적 기틀을 마련하고, 고혈압 환자의 심층면담 내용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예비문항을 작성하였다. 예비문항에 대하여 2차례 전문가 내용타당도 검증을 실시하여 94개의 예비문항으로 구성된 예비 도구를 개발하였고, 국문학자의 검토과정을 거쳐 가독성을 확인 후 예비 도구를 사용한 사전 조사를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하여 문항의 이해수준과 문제점을 확인하였다.
고혈압 환자의 삶의 질 영역과 구성개념의 도출을 위하여 고혈압 및 삶의 질과 관련된 국내외 학술지, 석 · 박사학위 논문을 문헌고찰 하였다. 사용된 검색 데이터베이스는 Korean Education & Research Information Service (KERIS), Korea studies Information Service System (KISS), Cumulative Index to Nursing and Allied Health Literature (CINAHL), Medical Literature On-Line (MEDLINE)이며, ‘고혈압’, ‘삶의 질’, ‘Hypertension', ‘Quality of life'의 주요 검색어를 조합하여 검색하였다. 검색된 논문은 선별과정을 거쳐 고혈압 환자의 삶의 질과 관련된 국내외 문헌 41편을 중심으로 고찰하였다. 문헌고찰을 통하여 고혈압 환자의 삶의 질 영역은 신체 생리적 영역, 정신 인지적 영역, 사회경제적 영역, 자기조절 영역과 영적 영역으로 구성하였고 구성개념을 확인하여 개념적 기틀 및 문항 작성의 근거를 마련하였다.
심층면담은 고혈압 환자의 삶의 질 속성과 구성요소를 파악하기 위하여 반구조화 된 개방형 질문인 ‘고혈압을 가지고 살아가면서 삶의 질이 어떤지 생각이나 느낌을 말씀해주십시오’, ‘고혈압으로 인해 겪었던 경험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고혈압은 귀하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습니까?’, ‘고혈압이 있다는 것은 어떤 심정인가요?’, ‘고혈압을 관리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입니까?’, ‘고혈압의 성공적 관리상황은 무엇입니까?’, ‘고혈압으로 인해 생활에 불편한 점은 무엇입니까?’, ‘고혈압으로 인해 생활에 변화가 있었던 점은 무엇입니까?’, ‘고혈압이 없었다면 현재와 무엇이 다를 것 같습니까?’, ‘고혈압이 직업에 있어서 어떤 영향을 미쳤습니까?’, ‘고혈압 진단 이후 무엇이 달라졌습니까?’, ‘고혈압은 친구, 대인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쳤습니까?’, ‘고혈압을 가지고 사는데 있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입니까?’의 항목으로 구성하였다. 면담은 질적연구를 전문으로 하는 간호학교수의 자문 및 지도를 받은 후 고혈압 환자 9명에게 각 대상별 60~90분정도 1회 실시하였다. 면담내용은 필사하여 간호학교수 2인과 내용 분석을 실시하였고, 의미있는 진술을 추출하고 핵심적인 개념을 포함하고 있는 단어와 구를 분류 · 분석하여 주요 의미 문장을 도출하였다.
고혈압 환자의 삶의 질 개념적 기틀과 주요 의미 문장을 근거로 삶의 질 영역별 구성개념을 측정하는 예비문항을 구성하였다. 예비문항의 진술문은 본 연구자와 간호학교수 2인의 논의과정을 통하여 작성되었고, 선행연구에서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삶의 질 개념을 측정하기 위해 사용한 문항과 심층면담 내용분석을 통하여 도출된 주요의미 문장의 검토를 통해 고혈압 환자들이 표현한 용어 및 문장을 사용하여 구성하였다.
예비문항이 고혈압 환자의 삶의 질 개념의 대표성을 측정하는지 확인하기 위하여 순환기내과 전문의 1명, 간호학교수 4인으로 구성된 총 5명의 전문가로부터 2차에 걸쳐 내용타당도를 검증하였다. 각 문항의 내용타당도 지수(Item Content Validity Index, Item-CVI)를 산출하여 분석하였고, 각 문항의 내용타당도 지수가 .80 이상인 문항을 선정하였다. 전문가 내용타당도 검증으로 고혈압 환자의 삶의 질 평가에 중요하지 않은 문항, 고혈압 환자의 삶의 질과 관련이 없는 문항, 중복 문항이거나 서로 비슷한 의미를 나타내는 문항, 극소수의 환자에게만 나타나는 드문 현상을 나타내는 문항은 제거되었고 고혈압 환자의 삶의 질 측정에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전문가 의견 문항은 논의 과정을 통하여 추가하였으며 이해하기 쉬운 자연스러운 표현의 문장으로 수정·보완하여 94개 문항이 선정되었다. 문항에 사용된 어휘의 난이도, 문법 및 표현의 적절성을 검토하기 위하여 간호학교수 2인의 점검 및 최종 국문학자 1인의 자문을 받았으며 초등학교 6학년 수준의 독해수준으로 문항을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표현을 수정하였다.
전문가 내용타당도 검증 후 추출된 예비문항의 대상자 이해수준과 문제점을 확인하기 위하여 고혈압 환자 22명을 대상으로 94문항으로 구성된 예비 도구를 적용하여 사전 조사를 수행하였다. 사전 조사를 통하여 문항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와 문항별 이해정도 및 수정이 필요한 사항을 확인하였다. 예비문항별 이해정도를 평가하기 위하여 ‘매우 이해하기 쉽다’ 4점, ‘이해하기 쉽다’ 3점, ‘이해하기 어렵다’ 2점, ‘매우 이해하기 어렵다’ 1점의 4점 척도를 사용하였다. 설문지 전반에 대한 이해정도는 ‘매우 이해하기 쉽다’ 5점, ‘이해하기 쉽다’ 4점, ‘보통이다’ 3점, ‘이해하기 어렵다’ 2점, ‘이해하기 매우 어렵다’ 1점의 5점 척도로 확인하였다. 응답이 끝나면 예비문항에 대해 이해하기 어려운 문항, 모호한 문항, 응답하기 어려운 문항을 확인하기 위하여 개방형 질문을 통하여 의견을 수렴하였고, 문항에 대한 이해정도는 평균 4.00±0.06점, 설문 전체에 대한 이해정도는 4.00±0.76점으로 나타나 설문 문항은 전반적으로 이해하기 쉬운 것으로 확인되었다.
도구 검증단계에서는 본 조사를 실시하여 수집된 자료의 분석을 통하여 구성타당도(construct validity), 수렴타당도(convergent validity), 판별타당도(discriminant validity), 준거타당도(criterion validity) 및 신뢰도(reliability)를 검증하였고 최종 도구문항을 확정하였다.
자료수집은 B광역시의 종합병원, 병의원 및 보건소의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2016년 10월부터 2017년 4월까지 진행되었다. 본 연구자와 훈련된 연구보조원이 연구대상자에게 연구의 목적, 절차, 개인정보 보호, 비밀보장, 연구 철회 및 자료처리 등의 내용을 설명하고 동의서를 받은 후 조사를 실시하였고 작성 직후 답변이 누락된 부분을 점검하여 답변을 완성하도록 하였다.
도구의 타당도 검증을 위해 사용된 연구도구는 모두 저자의 동의를 받은 후 사용하였으며, 수렴타당도 검증을 위하여 Brook와 Ware [15]의 삶의 만족도 도구(Psycological General Well-being Index, PGWI)를 사용하였다. PGWI는 질병 및 질병치료에 관련된 신체적, 정서적, 사회적 영향에 대해서 개인이 실제로 받아들이는 자신의 삶에 대한 편안함, 안녕감, 자기조절, 건강, 생동감의 정도를 측정하는 22문항의 6점 척도이며 점수가 높을수록 만족도가 높은 것을 의미한다. 도구 개발 당시 신뢰도는 .96으로 보고되었고, 본 연구에서는 .95로 나타났다.
판별타당도 검증을 위해 사용한 Cohen 등[16]의 지각된 스트레스 도구(Perceived Stress Scale, PSS)는 10문항의 5점 척도이며 점수가 높을수록 지각된 스트레스가 높은 것을 의미한다. 도구 개발 당시 신뢰도는 .82이며, 본 연구에서는 .79로 나타났다.
고혈압 환자의 삶의 질을 측정하는 표준도구가 없는 상태이므로 준거타당도 검증을 위해 일반형 삶의 질 측정도구인 Ware 등[17]의 SF-36을 사용하였고 점수가 높을수록 삶의 질이 높은 것을 의미한다. SF-36은 신체적 기능, 신체적 역할제한, 통증, 일반적 건강상태로 구성된 신체적 영역과 활력, 사회적 기능, 정서적 역할, 정신적 건강의 정신적 영역으로 구성된 36문항의 자가 보고형 도구이며 문항에 따라 반응척도가 3개, 5개, 6개로 다양하다. OPTUM™의 라이센스 승인 후 The Short Form (36) Health Survey version 2 한국어 번역판을 제공받아 실시하였다. 개발 당시 도구의 신뢰도는 .65~.94이며, 본 연구에서는 .78~.85로 나타났다.
본 연구는 D대학교 생명윤리위원회의 승인을 받은 후 시행되었다(DIRB-201606-HR-R-016). 본 연구자는 연구대상자에게 연구의 목적과 절차, 연구참여의 자율성, 철회가능성, 비밀보장과 자료의 처리에 대한 내용을 설명하고 서면 동의를 받은 후 인터뷰 및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수집된 자료는 잠금장치가 되어있는 곳에 보관하였고, 연구결과 작성 이후 녹음파일과 수집 자료는 삭제 및 분쇄 폐기하였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연구보조원은 자료수집 전 연구방법 및 윤리적 측면에 대한 교육을 받은 후 자료수집에 참여하였다.
수집된 자료는 IBM SPSS/WIN 23 통계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은 기술통계를 이용하였고, 문항의 내용타당도를 확인하기 위하여 문항이 고혈압 환자의 삶의 질 속성을 측정하는 내용인지 ‘전혀 타당하지 않다’ 1점, ‘타당하지 않다’ 2점, ‘타당하다’ 3점, ‘매우 타당하다’ 4점의 Likert 척도로 평가하여 타당한 문항점수인 3점 또는 4점을 부여한 전문가의 수를 전체 전문가 수로 나누어 문항 내용타당도지수(Item-CVI)를 산출하였다.
도구의 타당도 검증을 위하여 문항분석 후 구성타당도, 수렴타당도, 판별타당도와 준거타당도를 검증하였다. 탐색적 요인분석은 자료에 기초하여 요인이나 개념을 추출해서 구성타당도를 검증하는 방법으로 표본적합성 척도(Kaiser-Meyer-Olkin, KMO)와 바틀렛의 구형성 검정(Bartlett’s test of sphericity)을 통하여 수집된 자료가 요인분석에 적합한 지 확인 후 실시하였다. 요인분석은 주성분 분석을 시행하였고 직교회전 방식 중 Varimax 회전을 이용하였다.
수렴타당도는 삶의 만족도 도구[15]와의 상관관계 분석, 판별타당도는 지각된 스트레스 도구[16]와의 상관관계를 분석하였으며, 준거타당도는 OPTUM Scoring Software version 5를 제공받아 SF-36 [17]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하였다. 신뢰도 검증은 내적 일관성 계수 Cronbach’s α를 산출하여 분석하였다.
본 조사에 참여한 대상자 392명의 평균 연령은 64.17±12.85세로, 성별은 남성이 138명(35.2%), 여성이 254명(64.8%)으로 여성이 많았다. 종교는 불교가 201명(51.3%)으로 가장 많았고, 결혼 상태는 기혼이 288명(73.5%), 사별이 79명(20.2%)이었다. 교육 상태는 고등학교 졸업이 131명(33.4%)로 가장 많았고, 직업이 없는 상태가 226명(57.7%)으로 나타났다. Body Mass Index (BMI)는 비만군이 160명(40.8%), 현재 흡연하지 않는 사람은 348명(88.8%), 술을 안 마시는 경우가 205명(52.3%)으로 나타났다. 운동은 주 1~2회로 불규칙하게 하는 경우가 155명(39.5%)으로 가장 많았고, 주 3회 이상 규칙적으로 하는 경우 138명(35.2%), 전혀 안 하는 경우가 97명(24.7%)이었다. 수면시간은 평균 6.52±1.31 시간이었고 87명(22.2%)이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였다. 고혈압 평균 유병기간은 9.27±7.78년으로 5년 미만이 150명(38.3%)으로 가장 많았고, 6~10년 89명(22.7%), 11~15년 64명(16.3%), 16~20년이 45명(11.5%), 21년 이상이 44명(11.2%)이었다.
건강 관련 삶의 질 영역은 신체적, 기능적, 정신적, 사회적 상호작용, 경제적 및 영적 영역 등으로 구성되는 다차원적인 개념이며[18], 고혈압은 완치가 어렵고 긴 이환기간 동안 약물치료의 이행과 생활습관을 조절해야 하는 만성질환 특성상 건강을 위해 전략적 행동을 습득하고 통합하는 자기조절은 삶의 질의 중요한 영역으로 볼 수 있다[19].
이를 토대로 고혈압 환자 삶의 질은 신체 생리적 영역, 정신 인지적 영역, 사회경제적 영역, 자기조절 영역과 영적 영역의 5개 영역으로 구성하고 영역별 구성요소를 도출하였다(Figure 2). 첫째, 신체 생리적 영역은 고혈압 환자가 경험하는 신체적 측면의 증상경험, 일상생활 기능상태, 혈압상태로 구성되었다[20]. 둘째, 정신 인지적 영역은 불안, 우울, 두려움, 소외감, 무력감, 행복감, 편안함 등의 부정적 · 긍정적 정서영역과[9, 21], 자아존중감, 신체상, 효능감, 자신감, 강인성, 지식, 건강지각, 지각된 유익성, 지각된 장애, 스트레스, 불확실성과 스티그마를 포함하는 인지 영역으로 구성되었다[9, 10, 20, 21, 22, 23, 24]. 셋째, 사회경제적 영역은 가족 · 친지 · 직장에서 타인과의 교류와 어울리는 행동 및 여가활동의 정도이며, 대인관계, 사회적 지지, 성적활동, 역할 수행, 여가활동과 경제적 상태를 포함한다[21, 24, 25]. 넷째, 자기조절 영역은 건강유지 · 증진 · 회복을 위해 바람직한 전략적 행동을 의지에 의해 의도적으로 습득하고 통합하는 인간행동의 변화기전으로 정기검진, 혈압을 지속 감시하는 건강행위인 자기관찰, 정보의 수집과 혈압을 측정하는 건강행위인 자기평가, 운동, 식이, 흡연, 음주, 스트레스관리, 체중조절, 보완대체요법의 적용에 대한 건강관리행위 및 투약 이행을 포함하는 자기반응으로 구성되었다[10, 24, 25]. 다섯째, 영적영역은 정신 인지적 영역과 구분되는 영역으로 종교, 영성, 개인신념으로 구성되며 고혈압관리의 어려움과 합병증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신앙과 신념으로 믿음, 수용, 희망, 질병의 의미와 삶의 가치의 개념을 포함한다[26, 27].
Figure 2
Conceptual framework.
문헌고찰과 심층면담의 내용분석을 근거로 총 100문항의 초기 예비문항을 작성하였고, 신체 생리적 영역 22문항, 정신인지적 영역의 정서적 영역 15문항과 인지적 영역 15문항, 사회경제적 영역 15문항, 자기조절 영역 17문항, 영적 영역 16문항으로 구성되었다. 예비문항의 내용타당도 검증을 위하여 진행된 1차 전문가 내용타당도 검증 결과 내용타당도 지수가 .80 미만으로 나타난 신체생리적 영역의 ‘나는 평소에 잠을 못 잔다’, ‘나는 평소에 메스껍지 않다’, ‘나는 평소에 구토를 하지 않는다’, ‘나는 평소에 땀을 많이 흘린다’, ‘나는 평소에 열이 오른다’, 정서적 영역의 ‘나는 정신을 집중할 수 없다’, 인지적 영역의 ‘나의 신체적 외모에 만족한다’, 영적 영역의 ‘살아가는 방식은 세대에 따라 다르다’, ‘나는 충실하게 산다’ 의 총 9문항이 제거되었다. 전문가 논의과정을 통해 신체생리적 영역의 ‘나는 평소에 배변하기 힘들다’ 문항은 내용타당도 지수가 .60으로 삭제 대상이었지만 고혈압 약물의 흔한 부작용으로 문항에 포함되었으며, 신체생리적 영역에 ‘시야가 흐리다’, ‘고혈압 약을 먹으면 얼굴이 화끈거린다’의 문항과 인지적 영역에 ‘나는 기억력이 떨어진다’의 문항이 추가되어, 1차 내용타당도 검증을 통하여 94문항이 도출되었다. 2차 전문가 내용타당도 검증에서 제거된 문항은 없었으며 문항 중 ‘나는 건강하다’를 ‘나는 건강한 편이다’로, ‘나는 가족의 도움을 받는다’를 ‘고혈압을 관리하는데 가족의 도움을 받는다’로 자연스럽고 이해하기 쉬운 표현으로 수정하였다.
전문가 내용타당도 검증을 통해 도출된 예비 도구는 증상경험과 일상생활 기능상태를 측정하는 신체적 문항 19문항, 부정적 정서와 긍정적 정서의 정서적 영역 14문항, 인지적 영역 15문항, 대인관계, 사회적 지지, 성활동, 역할 수행 및 여가활동의 사회경제적 영역 15문항, 건강관리행위, 치료지시 이행의 자기조절 영역 17문항, 신앙과 개인 신념의 영적 영역 14문항으로 총 94문항으로 구성되었다.
문항분석은 도구의 각 문항과 전체 문항과의 상관계수를 측정하여 타당도를 확인하는 것으로[28], 문항 척도 상관계수(corrected item total correlation)가 .30 미만인 경우 해당문항은 척도 내에서 기여도가 낮은 것으로 평가되고 .40 이상이면 변별력이 높은 문항으로 평가할 수 있다[29]. 본 연구에서는 총 94문항에 대하여 문항분석을 실시하여 상관계수 .40 이상의 45문항을 선정하였으며, 선정된 45문항의 내적일관성 신뢰도계수 Cronbach’s α는 .96이었다.
문항분석을 통해 선정된 45문항으로 탐색적 요인분석을 실시하였다. 수집된 자료가 요인분석에 적합한 지 판단하기 위하여 표본적합성 척도(Kaiser-Meyer-Olkin, KMO)와 바틀렛의 구형성 검정(Bartlett’s test of sphericity)을 실시한 결과, KMO 값은 변수들 간의 상관관계가 다른 변수에 의해 설명되는 정도를 나타내는 값으로 일반적으로 .50 이상이면 표본자료가 요인분석에 적합한 것으로 판단하며[30], 본 연구에서는 .92로 적합하였다. 요인분석 모형의 적합성을 검정하는 Bartlett 구형성 검정값 χ2은 7,589.81 (p<.001)로 통계적으로 유의하여 수집된 자료가 요인분석에 적합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요인추출은 요인수와 정보의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주성분 분석을 시행하였으며 요인회전은 직교회전 방식 중 Varimax 회전을 이용하였다. 요인추출은 고유값이 1.0 이상, 요인들에 의해 설명된 분산의 누적 백분율이 60% 이상 되는 요인으로 선정하며, 요인적재 기준은 공통성 0.5 이상으로 선정하였다[30]. 요인분석 결과 5개 요인, 30문항이 추출되었고 각 구성요인별 설명변량은 1요인 19.1%, 2요인 15.3%, 3요인 12.7%, 4요인 12.5%, 5요인 8.4%로 누적설명력은 68.0%였다(Table 1).
Table 1
Factor Analysis
요인명명은 요인에서 크게 부하된 문항을 근거로 명명하였고, 1요인은 9문항으로 ‘슬프거나 우울하다’, ‘내 처지에 대해 분노를 느낀다’, ‘무력감을 느낀다’, ‘안절부절 못한다’, ‘신경질이 난다’, ‘소외감을 느낀다’, ‘긴장하면서 산다’, ‘미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두통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다’의 문항이 추출되었으며 ‘부정적 정서’라 명명하였다. 2요인은 8문항으로 ‘즐겁게 산다’, ‘스스로 만족하면서 산다’, ‘감사하면서 산다’, ‘미래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 한다’, ‘내 상태에 맞게 조절해서 운동한다’, ‘고혈압을 즐겁게 관리 한다’, ‘작은 병이라도 스스로 관리 한다’, ‘건강하게 사는 것은 중요하다’의 문항이 추출되었으며 ‘질병수용’으로 명명하였다. 3요인은 5문항으로 ‘고혈압 관리방법을 알고 있다’, ‘고혈압을 스스로 관리할 수 있다’, ‘내 혈압은 잘 조절 된다’, ‘고혈압관리를 잘하면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고혈압 약을 먹으면 혈압을 조절할 수 있다’의 문항이 추출되었으며 ‘자기강화’라 명명하였다. ‘고혈압을 즐겁게 관리 한다’ 문항은 ‘질병수용’ 요인으로 추출된 문항이지만 적재 값 .51로 ‘자기강화’ 요인에 이중 부하되었으며 전문가 검토과정을 거쳐 요인추출 결과에 따라 ‘질병수용’요인에 포함되었다. 4요인은 5문항으로 ‘가족과의 관계에 만족 한다’, ‘친구와의 관계에 만족 한다’, ‘가족은 내게 중요한 존재다’, ‘동료와의 관계에 만족 한다’, ‘안전한 환경에 살고 있다’의 문항이 속하며 ‘사회적 지지’라 명명하였다. 5요인은 3문항으로 ‘고혈압 약은 처방에 따라 복용해야 한다’, ‘고혈압 약을 먹는 것은 내 생활의 일부분이다’, ‘나이가 들어 죽는 것은 자연스런 과정이다’의 문항이 추출되어 ‘자기조절’이라 명명하였다.
수렴타당도는 개발된 측정도구와 관련 있는 다른 변수가 얼마나 관련 있는 지를 확인하는 것으로 30문항의 고혈압 환자 특이형 삶의 질 측정도구로 측정된 삶의 질과 삶의 만족도[15]와의 상관관계 r은 .51 (p<.001)로 중등도의 순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수렴타당도가 검증되었다(Table 2).
Table 2
Convergent, Discriminant and Criterion Validity
판별타당도는 서로 다른 두 구성개념을 측정했을 때 서로 다른 결과가 나오는 것으로 두 구성개념을 변별할 수 있는 정도를 평가하는 것이며, 30문항의 고혈압 환자 특이형 삶의 질 측정도구로 측정된 삶의 질과 지각된 스트레스[16]와의 상관관계 r은 -.60 (p<.001)으로 역상관관계가 나타나 판별타당도가 검증되었다(Table 2).
준거타당도는 새로 개발한 도구와 연구하고자 하는 특성의 다른 측정방법, 특히 이상적으로 널리 활용되고 인정받는 표준 사이의 관계로 30문항의 고혈압 환자 특이형 삶의 질 측정도구로 측정된 삶의 질과 일반형 삶의 질 측정도구인 SF-36 [17]으로 측정한 일반적 삶의 질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하였다. 고혈압 환자의 삶의 질과 SF-36의 하부영역 중 신체기능과의 상관계수 r=.35 (p<.001)이며, 신체적 역할제한 r=.49 (p<.001), 통증 r=.42 (p<.001), 일반적 건강 r=.44 (p<.001), 활력 r=.44 (p<.001), 사회적 기능 r=.55 (p<.001), 정서적 역할제한 r=.52 (p<.001), 정신적 건강 r=.64 (p<.001)로 중등도의 순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준거타당도가 검증되었다(Table 2).
고혈압 환자 특이형 삶의 질 측정도구의 신뢰도 Cronbach’s α는 .94 이며. 각 요인별 신뢰도 계수는 ‘부정적 정서’ 요인의 신뢰도가 .92로 가장 높았고, ‘질병수용’ 요인 .91, ‘자기강화’ 요인 .89, ‘사회적 지지’ 요인 .89, ‘자기조절’ 요인 .78의 순으로 나타났다(Table 3).
Table 3
Reliability of Specific QOLS_HP
최종 개발된 고혈압 환자 특이형 삶의 질 측정도구는 5개 요인, 총 30문항으로 정신 인지적 영역의 ‘부정적 정서’ 요인 9문항과 ‘자기강화’ 요인 5문항, 영적 영역의 ‘질병 수용’ 요인 8문항, 사회경제적 영역의 ‘사회적 지지’ 요인 5문항, 자기조절 영역의 ‘자기조절’ 요인 3문항으로 구성되었다. 각 문항은 5점 Likert 척도로 ‘전혀 그렇지 않다’ 1점, ‘조금 그렇다’ 2점, ‘보통이다’ 3점, ‘꽤 그렇다’ 4점, ‘매우 그렇다’ 5점으로 측정하며, 문항 중 1, 2, 3, 4, 5, 6, 7, 8, 9번의 9문항은 역산으로 채점한다(Appendix 1). 점수는 각 문항의 점수를 더한 합으로 총점의 범주는 30점부터 150점까지 가능하며, 점수가 높을수록 고혈압 환자의 삶의 질이 높다고 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 개발된 고혈압 환자 특이형 삶의 질 측정도구는 5개 요인의 총 30문항으로 구성되었으며 각 요인은 정신 인지적 영역의 ‘부정적 정서’와 ‘자기강화’ 요인, 영적 영역의 ‘질병 수용’ 요인, 사회경제적 영역의 ‘사회적 지지’ 요인, 자기조절 영역의 ‘자기조절’ 요인으로 확인되었다. 일반적으로 건강 관련 삶의 질 영역은 신체적, 기능적, 정신적, 사회적 상호작용, 경제적 및 영적 영역 등으로 구성되는 다차원적인 구조라는 속성은 합의된 사실이며[19], 본 연구에서도 고혈압 환자의 삶의 질 요인으로 신체 생리적 영역의 요인은 추출되지 않았지만 정신 인지적 영역, 영적 영역, 사회경제적 영역과 자기조절 영역의 요인이 추출되어 다차원적 구조의 속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19]. 신체 생리적 영역의 문항은 요인으로 추출되지 않았고, 정신 인지적 영역의 하위영역인 정서적 · 인지적 영역의 문항이 독립적으로 주요 요인으로 추출되었다. 이는 다른 만성질환의 삶의 질은 신체적 증상이나 약물부작용 같은 증상경험이 우선적인 요인이지만[11], 고혈압 환자는 대부분 뚜렷한 자각증상이 없고 신체적 증상 없이 혈압만 높은 경우가 많으며[22], 완치가 불가능하고 주요 사망원인인 심 · 뇌혈관질환 발생의 위험요인이 있는 질병특성이 반영되어 나타난 결과로 판단된다[23]. 이러한 질병 특성이 있는 고혈압 환자의 삶의 질 측정에 주로 사용되는 일반형 삶의 질 측정도구인 EQ-5D, WHOQOL-BREF와 SF-36의 도구영역별 특성을 살펴보면, EQ-5D는 운동능력, 자기관리, 일상활동, 통증/불편, 불안/우울의 5개 영역 5문항으로 구성되어있고, 주로 현재의 건강상태를 설명하는데 사용된다. WHOQOL-BREF는 신체적 영역, 심리적 영역, 사회적 영역, 생활환경 영역, 전반적 삶의 질 영역으로 구성되었고, SF-36은 신체적 구성요소와 정신적 구성요소로 구성되어 기존 사용하고 있는 도구는 모두 신체적 영역을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일반형 삶의 질 측정도구는 질병이 없는 건강한 사람의 삶의 질을 측정하는 도구로 질병을 가진 대상자의 특정 조건과 관련된 개념들은 포함되지 않아 삶의 질 속성을 반영하기 어렵다[9]. 그리고 고혈압 환자의 삶의 질 측정에 다른 질병 특이형 도구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었으며, 심혈관질환 특이형 삶의 질 측정도구[31]는 정서상태, 특이형 증상, 일반적 증상, 일상적 신체활동, 대인관계 영역으로 구성되었고, 말기 신질환자의 삶의 질 측정도구[32]는 정서상태, 사회적 활동, 신체적 증상, 가족지지 및 경제 상태, 삶에 대한 태도, 건강에 대한 인식 영역으로 구성되어 해당 질환의 신체적 증상이 반영되어 있었다. Kim 등[11]이 개발한 고혈압 환자의 삶의 질 측정도구는 전반적 건강영역 1문항, 육체적 영역 5문항, 정신적 영역 5문항, 사회적 영역 6문항, 고혈압 관련 영역 6문항으로 5개 영역으로 구성되어있다. 문항 중 고혈압 증상, 약물부작용과 같은 신체적 증상에 관련된 문항이 12문항으로 구성되어 의학 치료적 관점에 비중을 두고 있다. 그러나 건강 관련 삶의 질은 질병으로 인한 증상을 측정하기 보다는 대상자의 기능과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는 것이며[27], 신체적 증상이 적은 고혈압 질병의 특성을 고려한다면 고혈압 환자의 삶의 질을 측정하기 위해서 일반형 삶의 질 측정도구 또는 다른 질병의 삶의 질을 측정하기 위해 개발된 질병 특이형 삶의 질 측정도구를 사용하기보다 고혈압 환자 특이형 삶의 질 측정도구를 사용하여 측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본 연구에서 규명된 1요인 ‘부정적 정서’ 요인은 설명변량이 19.1% 로 고혈압 환자의 삶의 질에서 설명력이 가장 높은 요인으로 나타났다. 추출된 부정적 정서문항은 정신 인지적 영역에 해당하며 우울, 분노, 무력감, 불안, 소외감을 반영하는 문항이며, 편안함과 행복함을 반영하는 긍정적 정서문항은 분석과정 중 모두 제외되었다. 이는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부정적 요인에 대한 연구가 보다 많아 긍정적 문항이 충분히 포함되지 않고 요인분석 결과를 중심으로 문항을 선정한 결과로 판단된다[11].
‘두통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다’는 통증을 반영하는 신체 생리적 영역의 예비문항이었으나 부정적 정서 문항과 같은 요인으로 추출되었으며, 그 외의 통증, 피로, 약물부작용, 기능상태, 성기능, 일상활동장애를 반영하는 신체적 예비문항은 분석과정에서 제외되었다. 이는 질병과 관련된 신체적 증상경험은 만성질환자의 삶의 질에 주요한 요인이며[20], 복용하는 약물의 부작용이 고혈압 환자의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지만[33], 고혈압은 질병의 특성 상 증상의 발현이 적고 위급한 상황에 대한 일상적인 부담감을 가지고 있으며, 두통과 그로 인한 일상생활의 지장은 걱정, 불안정, 불안 등의 정서적 반응을 나타내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판단된다[23].
2요인 ‘질병수용’ 요인은 설명변량이 15.3%로 확인되었고, ‘즐겁게 산다’, ‘스스로 만족하면서 산다’, ‘감사하면서 산다’, ‘미래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 한다’, ‘건강하게 사는 것은 중요하다’의 문항은 삶에 대한 태도와 가치, 희망을 반영하는 영적 영역에 해당하는 문항이다. 나머지 ‘내 상태에 맞게 조절해서 운동 한다’, ‘고혈압을 즐겁게 관리한다’, ‘작은 병이라도 스스로 관리 한다’ 문항은 활동과 스트레스를 스스로 조절하고 자신이 주체가 되어 조절해야 한다는 ‘자기조절’을 반영하는 예비문항이었으나 영적영역 문항과 같은 요인으로 추출되었다. 영적 영역의 문항이 크게 부하되어 ‘질병수용’으로 명명하였으며 영적 영역과 자기조절 영역은 현재 질병이 있는 상태이지만 질병을 수용하고 질병을 극복할 수 있는 의지, 신념, 내면의 힘을 반영하므로 같은 요인으로 묶여진 것으로 판단된다. 영적 영역은 정신적 영역과 구별되는 영역으로 건강 관련 삶의 질을 측정할 때 포함되어야 하는 영역으로 권고된다[19]. 영적 영역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신앙이나 의지, 삶의 목적에 대한 신념 상태로서[21], 만성질환자는 영적 영역인 희망, 수용, 체념, 믿음, 베품으로 의식의 확대를 경험하며, 질병의 의미, 종교성, 초월성, 희망, 불확실성, 내면의 힘을 포함한다[26, 27]. 본 연구에서 영적 영역의 요인이 2요인으로 추출된 것은 완치가 어렵고 지속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의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판단되며, 이는 고혈압 환자의 삶의 질 측정에 의미가 크고 기존의 도구들과 차별성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3요인 ‘자기강화’ 요인의 설명변량은 12.7%로 나타났다. ‘고혈압 관리방법을 알고 있다’, ‘고혈압을 스스로 관리할 수 있다’, ‘내 혈압은 잘 조절된다’, ‘고혈압관리를 잘하면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고혈압 약을 먹으면 혈압을 조절할 수 있다’의 문항으로 정신 인지적 영역의 하부영역인 인지적 영역 문항이다. 요인으로 추출된 문항은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지식, 효능감, 건강지각, 지각된 유익성을 반영하는 긍정적인 자기강화 측면의 문항으로, 선행연구에서는 건강지각, 지각된 유익성, 자기효능감이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한 변수로 확인되며[24, 25], 지각된 유익성과 자기효능감이 고혈압 환자의 삶의 질과 순상관관계가 있는 것과 관련된 결과로 판단된다[22]. 70번 문항 ‘고혈압을 즐겁게 관리한다’ 문항의 수렴 및 판별검증 과정에서 부정적 정서, 질병수용, 사회적 지지, 자기조절 요인과 문항 판별타당도가 수립되었지만 자기강화 요인과 구분되지 못하여 혼동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요인분석 결과를 고려하여 해당 문항을 삭제하지 않았으나 향후 문항의 개념 연관성에 대한 평가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
4요인 ‘사회적 지지’ 요인의 설명변량은 12.5%로 나타났다. ‘가족과의 관계에 만족한다’, ‘친구와의 관계에 만족한다’, ‘가족은 내게 중요한 존재다’, ‘동료와의 관계에 만족한다’, ‘안전한 환경에 살고 있다’의 문항으로 구성되었다. 추출된 문항은 가족, 친구, 동료와의 관계에 대한 만족감과 지지를 반영하고 있고 사회경제적 영역에서 도출되었다. Lee와 Park [24]은 고혈압 환자의 삶의 질에 영향을 주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가족지지이며, 만성 순환계 질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25]에서 사회적 지지는 중요한 삶의 질 요인으로 보고한 것과 관련된 결과로 판단된다.
5요인 ‘자기조절’ 요인의 설명변량은 8.4%로 나타났다. 자기조절 영역의 예비문항은 운동, 식이조절, 흡연, 음주, 스트레스관리, 체중조절, 보완대체요법, 투약이행, 혈압감시, 정기검진, 정보수집을 반영하는 문항들이었으나, 투약이행을 반영하는 문항인 ‘고혈압 약은 처방에 따라 복용해야 한다’, ‘고혈압 약을 먹는 것은 내 생활의 일부분이다’ 이외의 문항은 분석과정에서 모두 제외되었으며 ‘나이가 들어 죽는 것은 자연스런 과정이다’의 영적 영역 예비문항이 같은 속성을 측정하는 요인으로 추출되었다. 만성질환자의 자기조절 행위는 치료 이행과 적극적인 자가관리로 구성되며[26], 고혈압 환자의 치료지시 이행과 자가관리 실천은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24], 치료지시, 자가관리 실천과 같은 건강증진 행위의 정도가 높을수록 삶의 질은 높게 나타나는 것과 관련된 결과로 판단된다[25]. ‘나이가 들어 죽는 것은 자연스런 과정이다’의 문항은 삶의 의미, 질병의 수용을 반영하는 개인 신념으로 영적 영역에서 도출된 예비문항이나 자기조절 요인으로 추출되었다. 이는 자기조절이 개인의 의지에 의해 전략적 행동을 의도적으로 습득하고 통합하는 과정으로[19], 고혈압 환자의 자기조절과정은 의지를 갖고 마음을 다스리는 자기강화의 경험과 질병에 대한 심리적 갈등을 극복하는 경험으로 구성되므로[34], 고혈압 질병에 대한 심리적 갈등을 극복하고 마음을 다스리는 수용의 과정을 거쳐 형성된 삶과 질병에 대한 개인 신념 문항이 자기조절을 반영하는 문항과 일부 같은 속성을 측정하여 나타난 결과라 판단된다. 고혈압은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만성질환으로 의지에 의해 전략적 행동을 습득하고 통합하는 자기조절은 고혈압 환자의 삶의 질을 구성하는 요인이며 질병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본다.
개발된 측정도구의 수렴타당도를 확립하기 위하여 건강 관련 삶의 질과 유사한 개념인 삶의 만족도와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고혈압 환자 특이형 삶의 질과 삶의 만족도 점수 간 유의한 중등도의 순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수렴타당도가 수립되었다. 기존의 고혈압 환자 대상의 삶의 질 도구개발 연구에서 도구의 수렴 근거를 확인하기 위하여 주관적 건강상태를 묻는 단일문항 점수와 도구영역별 상관관계를 확인하였고 영역별 .13~.33 범위의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1]. 이는 검증방법의 차이로 직접적 비교는 어렵지만 본 도구의 수렴타당도가 보다 더 수립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판별타당도는 고혈압 환자의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변수인 스트레스를 측정하여 상관관계를 분석하였고 유의한 역상관관계가 나타나 개발된 고혈압 환자 특이형 삶의 질 측정도구의 판별타당도가 수립되었다. 이는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스트레스가 증가할수록 삶의 질은 감소하는 역상관관계가 있다는 연구결과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9, 10, 20, 35].
준거타당도는 새로 개발한 도구와 연구하고자 하는 개념의 다른 측정방법 사이의 관계로 고혈압 환자의 삶의 질 표준도구가 없는 상태이므로, 일반적 건강상태를 측정하는 일반형 삶의 질 측정도구이지만 건강 관련 삶의 질과 유사한 개념을 가지고 있고 고혈압 환자의 삶의 질 측정에 사용하고 있는 SF-36을 사용하여 측정하였다. 그 결과 개발된 고혈압 환자 특이형 삶의 질 측정도구로 측정된 고혈압 환자의 삶의 질은 SF-36의 모든 하부영역과 중간정도의 순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준거타당도가 수립되었다. 이는 심혈관질환 특이형 삶의 질 측정도구 개발 연구에서[31] 준거타당도 검증을 위하여 SF-36을 측정한 결과 중간정도의 순상관관계가 나타난 것과 동일한 결과이다. SF-36은 일반형 삶의 질 측정도구이므로 검증하고자하는 질병 특이형 도구와 높은 상관관계가 나타나면 개발된 도구가 SF-36과 비슷한 속성을 측정하고 있으므로 질병 특이형이라 할 수 없고, 낮은 상관관계는 삶의 질 속성을 측정할 수 없는 것이므로 중간정도의 상관 관계를 보여야 한다. 따라서 SF-36과 중간 상관관계가 나타난 고혈압 환자 특이형 삶의 질 측정도구는 삶의 질을 측정하기 위해 많이 사용되는 SF-36이 지닌 속성도 포함하지만 질병 특이형 속성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본 도구의 신뢰도 Cronbach’s α는 .94이며, 요인별 신뢰도 계수의 범위는 .78~.92로 나타났다. 도구의 내적 일관성 신뢰도 계수인 Cronbach’s α는 새로 개발된 도구의 경우에는 .70 정도가 수용 가능하지만 일반적으로 .80 이상이어야 신뢰성이 있다고 평가할 수 있으므로[30], 본 연구에서 개발된 도구는 높은 신뢰도가 확립되었다고 볼 수 있다.
본 연구의 제한점은 자료수집을 위해 종합병원, 병의원, 보건소 등의 고혈압 환자를 임의 표집하여 성별, 연령, 유병기간 등의 차이가 있음을 배제할 수 없으며 우리나라 전체 고혈압 환자에게 확대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향후 대상자를 확대하여 적용한 반복 연구를 통해 도구의 적용가능성과 유용성을 재검증 해야 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에서 개발된 고혈압 환자 특이형 삶의 질 측정도구는 신체적 증상보다 부정적 정서가 고혈압 환자의 삶의 질을 가장 크게 설명하는 요인으로 추출되어 질병 특성이 반영된 도구라 판단되며, 영적 영역 요인과 자기조절 요인을 포함하고 있어 다차원적인 건강 관련 삶의 질 속성을 측정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본 연구를 통해 개발된 고혈압 환자 특이형 삶의 질 측정도구는 ‘부정적 정서’ 요인, ‘질병수용’ 요인, ‘자기강화’ 요인, ‘사회적 지지’ 요인, ‘자기조절’ 요인의 5개요인, 총 30문항으로 구성되었다. 5점 Likert 척도로 구성되었고 점수가 높을수록 삶의 질 정도가 높음을 의미하며 타당도와 신뢰도가 검증되었다.
본 연구에서 개발된 고혈압 환자 특이형 삶의 질 측정도구는 고혈압 환자의 삶의 질 개념틀과 심층면담 분석을 근거로 문항을 작성하여, 만성질환이면서 신체증상이 적은 고혈압 질병 특성이 반영되었고 삶의 질의 다차원적인 속성을 측정할 수 있는 점에 의의가 있다. 이는 고혈압 환자의 삶의 질 연구에서 연구결과의 타당성을 확보하는데 근거가 될 것이며, 고혈압 환자의 삶의 질을 정량적으로 측정하고 중재 프로그램의 개발 및 효과를 검증하는데 활용하여 고혈압 환자의 삶의 질 증진을 위한 근거기반 실무 구축에 기여할 것이다.
CONFLICTS OF INTEREST:The authors declared no conflict of interest.
AUTHORSHIP:
Study conception and design acquisition - KHJ.
Data collection - KHJ.
Analysis and interpretation of the Data - KHJ and SGS.
Drafting and critical revision of the manuscript - KHJ.
This article is a condensed from of the first author's doctoral thesis dissertation from Dong-Eui Univers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