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rpose
This study aimed to obtain insights into the meaning and nature of the lived experiences of environmental health behavior among pregnant women.
Methods: The hermeneutic phenomenology framework developed by Max van Manen informed this study, which included 17 pregnant women as participants. Data were collected using in-depth interviews of the participants between July and September 2020.
Results: The key themes identified were: “fear of health threats to the mother and baby”, “patience with inconveniences for fetal health”, “movement for the environment”, and “generativity embodied from pregnancy”. Participants expressed that they had deeper experiences with regard to their environmental health behavior during pregnancy than they did before, and recognized that communal environmental behaviors impact future environmental pollution. They had a negative perspective towards environmental pollution involving plastics and chemicals, and wanted to protect their children's health by making the best possible behavioral choices.
Conclusion: This study revealed the meanings of environmental health perceptions and behavioral experiences in the participants' sociocultural context. These findings have implications for health care providers' prenatal care practices that focus on environmental health from an ecological perspect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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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study aimed to obtain insights into the meaning and nature of the lived experiences of environmental health behavior among pregnant women.
The hermeneutic phenomenology framework developed by Max van Manen informed this study, which included 17 pregnant women as participants. Data were collected using in-depth interviews of the participants between July and September 2020.
The key themes identified were: “fear of health threats to the mother and baby”, “patience with inconveniences for fetal health”, “movement for the environment”, and “generativity embodied from pregnancy”. Participants expressed that they had deeper experiences with regard to their environmental health behavior during pregnancy than they did before, and recognized that communal environmental behaviors impact future environmental pollution. They had a negative perspective towards environmental pollution involving plastics and chemicals, and wanted to protect their children's health by making the best possible behavioral choices.
This study revealed the meanings of environmental health perceptions and behavioral experiences in the participants' sociocultural context. These findings have implications for health care providers' prenatal care practices that focus on environmental health from an ecological perspective.
환경적 건강(environmental health)은 삶의 질을 포함하여 인간 건강의 측면을 구성하는 물리적, 화학적, 생물적, 정신 사회적 요소의 안녕상태를 의미한다. 이는 현재와 미래 세대의 건강에 잠재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환경적 요소들을 측정하고, 조절하며, 예방하는 이론과 실무를 망라한다[1]. 일찍이 나이팅게일이[2] 환경은 질병과 고통의 원인이 되는 기초라 하였듯이, 간호학에서의 환경과 건강은 매우 중요한 메타 파라다임이다. 환경적 건강문제를 발생시키는 원인은 노출(exposure)의 개념으로부터 추론할 수 있는데, 노출물질은 화학물질, 생물적 요소, 물, 공기, 토양, 음식 등의 매개요소로 나눌 수 있다[3]. 또한 노출은 그 종류뿐 아니라 시간(time period), 기간, 빈도, 시기(timing), 경로(route of entry)에 따라 다른 영향을 보이고, 대사 작용이 제각각이어서 장벽이 존재하기도 하며, 태반, 혈액, 소변, 조직, 기관에서 추출해 낼 수 있다[3]. 이러한 노출의 특성 때문에 노출물질은 자궁에서 무덤까지(womb to tomb) 일생동안 잔류할 수 있어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더라도 미리조심원칙(precaution principle)에 따라 예방해야 한다[4].
임부는 환경적 건강에 민감하고 다양한 노출물질이 임부와 태아에게 해로운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는 취약성을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5]. 그러므로 환경적 건강에 대하여 교육적인 요구도가 높으며, 국내 임부의 경우 미세먼지, 화학물질, 중금속, 전자파, 방사선, 유전자조작식품 등의 다양한 노출물질을 미리 예방하기 위한 건강행위를 하고 있다[5]. 국외 연구를 살펴보면 프랑스의 환경적 산전교육 프로그램으로 내분비계 장애물질(Endocrine Disruptors, EDCs)에 대한 지식, 기술, 수행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 지 분석하는 연구가 착수되어 결과가 기대된다[6]. 미국의 라틴계 임부 대상으로 수행된 산전교육 프로그램으로는 키오스크를 사용하여 환경적 건강 관련 교육을 제공한 결과 화학물질 노출 관련 지식이 증가하는 결과를 보였다[7]. 하지만 임부의 환경적 건강 연구는 진행중이거나[6] 단편적 지식을 제공한 시험적 단계로[7], 임부를 대상으로 한 환경적 건강의 탐색이 매우 드물게 발견된다.
임신 기간은 환경적 노출에 취약한 시기임이 다수의 생물학적 연구로부터 근거가 축적되어 왔다. 임신기는 환경독소가 적은 양으로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여성의 습관이 배아, 태아, 신생아에 이르는 자녀의 건강에도 결과적으로 전달된다는 문제를 가지고 있어 임부의 건강행위는 매우 중요하다[8]. 임신중 내분비계 장애물질의 노출이 남아의 잠복고환, 정자 수 감소, 고환암 등의 생식기계 건강문제를 발생시킨다는 메타분석 결과[9], 임신 중의 나노 의약품 사용이 태반관류에 영향을 미치고 지방대사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10], 임신 중의 화학물질 노출이 모체의 성호르몬의 비정상적 수준, 생식기계 건강문제를 유발한다는 종단연구결과[11], 임부의 전자파 노출이 12주 이전의 유산과 관련 있었다는 종단연구 등이[12] 이를 뒷받침한다.
환경적 건강행위의 개념분석 결과 임부의 건강에 초점을 두고 노출물질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개인적 행위 개념을 가지고 있음과 동시에, 좁게는 자신의 태아, 넓게는 다음 세대의 건강을 위한 공동체적 개념을 가지고 있다. 두 가지 방향성은 환경을 향한 자신을 위한 개인적, 내향적 행위와 공동체적, 외향적 행위라 할 수 있다[13]. 이 둘은 분리된 개념이라기보다는 환경을 몸의 확장(extended body)으로 보는 생태학적 철학에 뿌리를 두고 있다[14]. 여성은 환경을 몸의 확장으로 인식하는 생태여성주의(ecofeminism) 본질을 생활 속에 감지하고 있으며[14], 임부의 환경적 건강행위는 선행연구가 드물기에 질적연구로부터 임부의 체험을 탐색할 필요가 있다. 임부의 환경적 건강에 대한 인식을 문화적 맥락 안에서 파악하기 위해서는 참여자의 담화를 분석해야 알 수 있고[15], 독특한 체험은 임부의 생활세계에서만 완벽하게 이해될 수 있다. 해석학적 현상학 연구는 임부 자신으로서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방식들을 탐구한다[16]. 그러므로 현상학으로 임부의 환경적 건강인식과 환경적 건강행위에 대한 삶의 체험을 연구하는 것은 민감한 간호를 가능하게 해 줄 것이다.
본 연구의 목적은 임부가 임신 기간 동안의 삶에서 체험하는 환경적 건강인식과 환경적 건강행위의 본질을 이해하여 임부건강 증진시키는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하는 것이다. 연구문제는 “임부의 환경적 건강인식과 건강행위에 관한 체험은 무엇인가?”이다. 구체적인 연구 문제는 “임부의 환경적 건강인식에 관한 삶의 체험은 어떠한 구조와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와 “임부의 환경적 건강행위에 관한 삶의 체험은 어떠한 구조와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이다.
본 연구는 임부가 임신 기간 동안의 삶에서 체험하는 환경적 건강인식과 환경적 건강행위의 체험을 탐구하기 위해 van Manen [16]의 해석학적 현상학(hermeneutical phenomenology) 연구방법을 적용한 질적연구이다.
연구참여자 선정기준은 1) 임신 전체 기간에 해당하는 여성, 2) 단태아, 다태아, 자연 임신, 난임 시술 임신 여성, 3) 한국어로 말하고 쓰고 읽기가 가능한 여성, 4) 연구목적과 과정에 동의한 여성이다. 배제기준은 1) 현재 임신으로 인한 모체나 태아의 건강문제가 있는 여성, 2) 현재 임신 이외의 원인으로 모체나 태아의 건강문제가 있는 여성이다. 임부의 선정기준 및 배제 기준은 임부 대상 산전교육 선행연구로부터 모체의 정신건강 문제, 분만합병증, 태아기형, 태아합병증이 있는 경우 연구참여의 어려움이 있다는 근거에 따랐다[17]. 참여자의 수는 인터뷰 방법론 문헌으로부터 충분성이 확보되는 인원으로 10~15명을 계획하였으며, 인터뷰 내용이 포화될 수 있도록 실제 표집된 인원은 20명이며 인터뷰에 응한 참여자는 17명이었다[18]. 참여자의 임신 주수는 12~38주였으며, 연령은 23~43세였으며, 쌍태아 임신 1명, 단태아 임신 16명이었고, 자연임신이 16명, 난임시술 임신이 1명이었고, 17명이 모두 배우자가 있는 기혼여성 이었다(Table 1).
Table 1
Participants' Characteristics
해석학적 현상학 연구는 체험이 가지고 있는 본질적 속성으로 체험이 세계의 대상을 향하고 있는 요소를 해석해 나가는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지향성의 11가지 요소인 체험의 주체, 대상, 시간성, 공간성, 타인과의 관계, 자기와의 관계, 동기와 목적, 변화와 전개과정, 주체의 삶에 대한 의미, 주체의 가치평가, 사회적 역사적 맥락과 사회성 및 역사성을 밝히고자 하였다[19]. 연구자는 여성의 환경적 건강에 관한 연구를 10년 이상 지속하여 탐구하고 있으며 심층생태주의(deep ecology) 시각으로 환경적 건강행위를 조명해왔다[20]. 또한 임부의 환경적 건강행위를 출산교실에서 강의하고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것이, 임부와 태아의 건강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간호학자의 정체성에 실천적 윤리를 부여할 것이라 판단하고 있었다. 이러한 연구자의 실존적 경향은 지향성을 은폐하고 왜곡시킬 수 있으므로 사태 자체의 본질에 접근하기 위하여 확고한 믿음으로부터 해방되는 태도변경을 통하여 시선을 참여자의 체험에 집중하였다[19]. 연구자는 연구자 자신의 선 이해와 편견에 대한 판단중지(epoche)를 위해 연구의 초기 단계에 괄호치기(bracketing)하고 체험의 본질에 직면하여 현상학적 환원을 시도하였고, 자연적 태도를 취하기 위해서는 특히 윤리적 현상학적 환원이 필요함을 깨닫게 되었다[19]. 대표적인 선 이해는 “임부는 모성으로 인하여 자신보다는 태아의 건강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게 될 것이며, 번거로움으로 건강행위를 수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나, 몸의 변화를 통해 환경의 중요성을 깨닫게 될 것이다.”의 내용이었다.
연구자가 임부의 환경적 건강 인식과 행위 관련 탐구를 시작하게 된 질문은 “임부는 자신과 태아의 관점에서 환경을 어떻게 이해하고 실존에 반영되는가?” 하는 점이었다. 반구조화된 질문으로는 “임신 기간을 지내며 관심 있는 환경물질이 있습니까?”, “임신 중 환경오염이 어떠한 영향을 줄 것이라 생각합니까?”, “임신 중 환경으로 인한 건강문제가 생기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효과가 있을까요?”, “귀하께서는 임신 중 자신과 태아의 건강을 위해 무언가를 할 수 있습니까?”, “임신 중 건강을 위해 노력할 때 좋은 점이 있습니까?”, “귀하께서는 임신 중 건강행위를 할 때 어려운 점이 있습니까?”, “귀하께서는 자신과 태아 건강을 위해 무엇을 하십니까?”, “귀하께서는 주변환경을 위해 하시는 것이 있습니까?”의 가이드를 활용하였다. 현상학적 인터뷰는 변증법적으로 질문의 순서와 형태변화의 개방성을 가져야 하므로 다양한 질문으로 유연하게 변경하여 면담에 임하였다[15]. 초기 면담 이후 연구자는 자료의 분석에 반응하여 파생된 질문을 형성하고 반성의 과정을 통하여 연구에 반영하였다[15].
중심현상인 환경(環境)의 어원으로부터 본래적인 생활 형식과의 관련성을 추적하고 역사성을 파악하였다[16]. ‘environ’ 은 중세 프랑스어에서 ‘around’의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environment’는 인간을 둘러싼 모든 조건이나 상태이다[21]. 환경의 용어는 인간과 별개로 근접하는 대상(object)을 통칭하고 있어 데카르트적 이분법 사유의 결과물로 해석할 수 있다[20]. 하지만 인간이 우주의 중심이 아니며, 비인간 세계도 인간세계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순환적 사고가 대두되었다[20]. 인간중심적 세계관에서 지구생태계의 전일적인 생명체계 인식으로 전환됨에 따라 만물은 모든 존재의 현현(顯現)이라는 기본 가정 하에, 생태(eco)의 용어를 환경의 용어에 대치하여 사용하고 있다[20]. 생태의 어원은 그리스어의 ‘oikos (집)’으로부터 독일어의 ‘ökologie (집)’으로 발전하여 생태주의, 심층생태주의, 사회적 생태주의, 여성생태주의 등의 생태학(ecology) 학문으로 발전하게 되었다[20].
환경적 건강에 관한 지평을 확장할 수 있는 문학으로 수십 편의 영시, 국내 시, 서평을 활용하여 연구자의 실존적 통찰을 증가시키는 샘으로 활용하였다.
Lee [22]는 시집 ‘나의 나무가 너의 나무에게’ 중 ‘자궁 안에서’의 시를 통하여 지구생태계와 인간을 어머니와 아기의 유기적 관계로 인식하여 형상화하였다.
아침에 문득 깨어나 바라보니
이 세상은 갑자기
하나의 신비로운 자궁 안이네,
이상하여라, 우주 전체가
나를 둘러싸고 떠 있는 큰 자궁이네[22].
Snyder [23]는 시 ‘Changing diapers’에서 아기, 성인, 야성의 상징이 서로 다름이 없는 하나이며 자연 속에서 공존하는 평등한 존재임을 알려주어 초월적 존재를 통해 현존재를 인식하였다.
No trouble, friend,
you and me and Geronimo
are men [23].
Mies와 Shiva [14]는 ‘없어도 되는 아이: 주류 패러다임’에서 현대 사회에서 임신과 출산이 의료화되고, 임부가 아기를 생산하는 ‘원료’로 간주되는 환원주의를 비판하였다.
“엄마의 자궁은 아이의 환경이라 불리게 되었다. 그러나 엄마의 자궁이라는 상대적으로 보호받 는 환경에서조차 태아는 완전히 보호받지 못한다. 아기의 건강상태와 긴밀히 연결되어 있는 엄마의 건강이 태아 환경 내의 한 요소로 환원되었기 때문이다[14].”
현상의 적절성을 담보하기 위하여 연구의 목적과 주제에 적합한 참여자를 선정하였다[15]. 참여자는 G시 보건소 모자센터에서 출산교실에 참가하고 있는 임부를 임의표집 방식으로 선정하였다. G시 보건소장, 건강과장, 모자센터 담당 공무원으로부터 연구목적과 절차에 관하여 설명하고 승인을 받아 참여자 모집 시간을 배정받았다. 1차 자료수집은 2020년 8월 20일 10명이 참여하고 있는 출산교실의 쉬는 시간을 이용하여 연구의 목적과 내용을 설명하고 동의한 10명의 임부로부터 서명과 동의서를 받았고 임부에게 소정의 육아용품 사례를 제공하였다. 이후 동의한 임부와 개별적으로 전화로 임부가 편안한 시간과 장소에 따라 인터뷰 약속을 잡고 선호 방식에 따라 전화 혹은 대면 인터뷰하였고, 면담내용을 녹음하고 필사하였다. 1차 심층 인터뷰에서는 10명의 동의서 작성자 중 9명이 인터뷰에 실제 참여하였으며, 1명은 연락을 받지 않아 탈락하였다. 1차 인터뷰에서는 반구조화된 질문지를 바탕으로 환경적 건강인식과 건강행위에 관련된 체험과 대처에 관하여 집중적인 이야기를 나누었다. 인터뷰는 Coronavirus Disease-19 (COVID-19) 영향으로 대면보다는 비대면 인터뷰를 원하는 대상자가 많아 전화로 8명, 대면으로 보건소의 출산교실 상담 책상에서 1명에게 이루어졌으며, 인터뷰 회수는 1회가 7명, 2회가 2명이었고, 평균 인터뷰 시간은 45분, 범위는 20분에서 1시간 20분이었다. 인터뷰는 2020년 8월 20일부터 9월 14일 사이에 이루어졌으며 녹음된 음성은 바로 필사하였고 비언어적 의사소통 및 결손 언어가 있는지 확인을 위해 재차 필사하여 보강하였다. 인터뷰는 참여자와의 신뢰관계 구축을 위하여 일반적 임신 관련 생활의 변화를 먼저 교류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한 후 연구 질문으로 진행하였다.
연구자는 1차 필사 자료를 반복적으로 읽어 주제 분석을 하였으나 자료가 포화되지 않았다고 판단하였다. 또한 새로운 질문이 파생되어 기본 질문 이외에도 자녀가 살아갈 미래 환경에 대한 전망을 반성적 인터뷰로 보충하기 위하여 2차 인터뷰를 수행하였다. 2차 심층 인터뷰는 2020년 10월 8일 같은 장소에서 새로운 10명의 출산교실 임부를 대상으로 모집하였고, 1차 인터뷰와 같은 방법을 통하여 자료를 수집하였다. 2차 인터뷰에서는 임신과 환경오염이 삶에 어떤 의미를 가지고 변화했는지의 건강인식과 건강행위 체험에 초점을 맞추었다. 실제 인터뷰에 응한 참여자는 10명 중 8명이었으며, 사유는 1명은 시간부족을 이유로 거부하였고, 1명은 연락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인터뷰는 전화를 통하여 7명, 대면으로 보건소의 출산교실 상담 책상에서 1명에게 이루어졌으며, 인터뷰 회수는 1회가 8명이었다. 신뢰 구축, 연구목적 설명, 연구방법 설명을 제외한 주제 관련 평균 인터뷰 시간은 40분, 범위는 20분에서 1시간이었다. 인터뷰는 2020년 10월 14일부터 10월 21일 사이에 이루어졌다. 17번째 참여자에 이르자 임부로부터 반복적 주제가 표현되었고 더 이상 새로운 내용이 도출되지 않아 포화되었다고 판단되어 인터뷰를 종결하였다.
임부가 환경적 건강을 위해 체험한 본질적인 주제를 발견하기 위해 텍스트 구성, 분석, 해석학적 반성을 거쳤다. 인터뷰 내용은 녹음, 필사, 분류, 목록 작성 과정을 거쳐 세분화된 분석 텍스트로 작성하였다[15]. 2명의 코더가 독립적으로 17명의 필사본을 반복적으로 읽어 의미 있는 문장을 추출하고, 의미응축(condensation)을 통해 범주화하였다. 범주화 자료는 단어로 명명하여 10개의 하위범주가 되었으며, 의미 해석을 통해 유사한 개념을 가진 하위범주들이 4개의 주제를 구성하였다[15]. 해석학적 반성과정은 세분법, 추행법, 선택법, 전체적 방법을 적용하였다. 세분법으로는 문장을 반복적으로 읽어 단어, 구, 절의 의미를 분석하였다. 추행법으로는 인터뷰의 흐름에 따라 문장을 읽어 참여자의 삶의 세계로 들어가 체험 본질을 탐색하였다. 선택법으로는 독특한 의미를 구성하는 어구를 찾아 해당진술의 과정과 구조를 분석하였다. 전체적 방법으로는 개별 경험들의 의미, 구조, 과정의 지평을 넓혀 통합하고 체험의 본질을 찾아내었다[16].
본 연구는 2020년 7월 7일에 연구자가 속한 대학의 윤리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수행되었다(KNU-IRB-2020-33). 인터뷰 시작 전에 연구의 목적, 내용, 녹음, 시간 등을 설명하였으며 모든 진술은 연구목적 이외에는 사용되지 않고 익명성이 보장됨을 알렸다. 인터뷰 자료는 잠금장치가 있는 연구자의 책상서랍과 보안이 설정된 연구자용 개인 컴퓨터에 비밀번호를 가진 파일에 숨겨 3년간 보관하고 파쇄하거나 영구 삭제하여 복원이 불가능한 상태로 파기할 것임을 알렸으며, 출판될 가능성이 있음을 설명하고 연구 동의서에 서명을 받았다. 참여자는 인터뷰에 응함으로써 시간적 손실이 있을 수 있고, 환경적 건강에 대한 지식의 잠재적 확장 이득이 있음을 알렸다. 참여자는 언제라도 철회를 요청할 수 있음을 충분히 받아들였다. 연구에서 활용하기로 한 자료는 대상자의 개인정보를 최소한으로 수집하였고, 개인정보가 포함된 전자메일과 메신저는 활용하지 않았다. 참여자의 체험에 비판적인 태도를 배제하기 위해 반성적 과정을 거쳤고, 출산교육 관련 도움을 연구자에게 요청한 경우에는 인터뷰가 끝난 후 중재하였다.
참여자들이 경험한 환경적 건강인식과 건강행위의 의미와 본질에 대한 이해에 닿기 위하여 Cresswell [24]이 제시한 8가지 질적연구의 타당성 전략에 따라 현상학적 연구의 질 확보를 위한 평가 기준을 충족하고자 하였다. 첫 번째, 연구자는 지속적 참여와 관찰을 통하여 왜곡된 정보를 점검하였다. 둘째, 연구자는 복합적인 자료원, 방법, 이론을 이용하여 증거를 확보하였다. 셋째, 동료 검토를 위해 연구자 간 보고회를 통하여 반성하였다. 넷째, 반대 진술이나 극단적 진술을 찾아내어 의미를 반추하였다. 다섯째, 해석을 형성하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는 경험, 편견, 선입관, 지향을 서술하였다. 여섯째, 예비 분석된 자료를 2명의 참여자에게 되물어 견해를 요청하였다. 일곱째, 연구자들은 상세한 스토리 기술을 선행하였다. 여덟째, 외부감사를 위하여 연구자들 이외의 보건소 모자보건센터 담당 간호사의 의견을 청취하였다. 이 과정을 통하여 연구결과의 진술의 강도와 정확성을 높일 수 있었다[15].
질적연구의 신뢰도 확보전략으로서 첫째, 연구방법의 절차와 규칙을 미리 연구 프로토콜로 제작하고 이에 따라 진행하여 신뢰성을 확보하였다. 둘째, 현장일지, 메모 등을 비교하면서 기술하는 작업을 계속하여 신뢰성을 확보하였다. 셋째, 연구자간 독립적으로 코딩 과정을 표로 작성하여 합의된 자료를 채택하였다. 합의의 정도는 연구자 간 80% 이상 합의된 것으로 채택하는 Cresswell [24]의 기준을 따랐다. 이 과정을 통하여 연구의 일관성과 진실성을 높일 수 있었다[15].
본 연구자는 해석학적 현상학 연구의 도구로서 10년 이상의 질적연구 경험, 국내외 질적 학회 참석 경험, 질적연구 심사 및 편집의 경험이 축적되어 있었으며, 여러 차례에 걸친 면담과 관찰을 통한 포괄적인 자료수집을 통해 본 연구를 반성해 나감으로써 질 확보가 이루어졌다. 또한 연구자는 분석 과정에서 연구가 참여자의 생활세계를 이해하는 데 실질적 도움이 되는가, 연구가 미학적 가치가 있는가, 연구자의 주관성이 텍스트의 산물이 되었는가, 연구의 내외적 영향력이 어떠한지 비판해 나갔다[24].
연구결과는 인터뷰 결과를 토대로 해석학적 현상학적 반성을 거쳐[16], ‘모성과 태아 건강위협의 두려움’, ‘태아건강을 위한 불편함의 인내’, ‘환경을 위한 움직임’, ‘임신으로 체득한 생성력(generativity)’의 4가지 주제로 추출되었다(Table 2).
Table 2
Codes, Subthemes, and Themes derived from in Depth Interviews
참여자들은 환경호르몬, 미세먼지, 전자파, 식품첨가물, 중금속, 라돈, 미세플라스틱, 야간의 불빛, 블루라이트 등 다양한 노출물질이 모성과 태아의 건강에 위협이 된다고 민감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노출물질이 모성 자신에게는 유산과 조산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 하였고, 자신보다는 태어날 아기의 생식기 암, 유방암, 아토피 피부염, 호흡기 질환, 성 조숙증, 비만, 면역력 저하, 발달장애, 선천성 기형, 남아의 정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임신기의 모성과 태아의 취약성에 대하여 막연한 두려움을 표현하였다.
저도 한 번 유산 경험을 했고 신혼 초에, 뭐지 그 직장 동료 언니는 여러 번 하고 그런 걸 보고서 일단 제가 경험을 했기 때문에 사실상 그게 그냥 남 일 같은데 내가 일단 그런 경험을 했고 내 몸이 안 좋아진 걸 알았기 때문에 이번에 가졌을 때는 쌍둥이라서 더 조심해야 하니까… 치과용품 자체가 냄새도 심하고 그렇기 때문에 좋진 않아요, 산모한테 방사선 촬영도 피할 수 없고, 그러니까 일을 하면서 직장에서 많이 배려가 필요한 부분인데 이게 지속되면 사실 불편해지잖아요.(참여자 12)
젖병 소독기 돌리면 환경호르몬 그게 성조숙증 유발하는 환경 호르몬 나온다고 그래가지고 특히 여자 애기한테 더 안 좋다고 해서 제가 딸이거든요, 그때 알고 고민하다가 이제 젖병 때문에 다른 거는 잘 모르겠고 물티슈도 직접 닿으니깐 생식기에 직접 닿으니깐 물 넣어서 쓰는 물티슈 그걸로 불편하긴 한데 그걸로 하려고요. 이제 먹는 것도 콜라나 이런 것도 이제 애한테 비만 이런 게 영향이 가지 않을까 싶어가지고(웃음) 제가 먹는 거에 태아에게 영향이 갈까 싶어가지고.(참여자 1)
원래는 향수 뿌리는 거 좋아해서 잘 뿌렸는데 이제 임신하고 나서 그 향수가 그게 별로 안 좋다는 걸 들어가지고 그 뒤로는 향수 아예 안 뿌리고, 그 네일도 사실 제가 셀프 네일도 좋아해서 혼자 막 하는 것도 좋아했었는데 지금은 또 혹시나 그런 네일에 그런 물질들이 안 좋을까봐 지금은 또 안하고 있거든요.(웃음) 아무래도 환경호르몬이 안 좋다는 건 제가 많이 들었거든요. 제가 생리통이 좀 심했어서 그것 때문에 병원 간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아무 이상이 없었거든요 근데 그게 진짜 일회용 밥 그런 걸 젤 많이 먹었을 때였거든요.(참여자 7)
참여자들은 임신으로 인해 생태계의 상태가 곧 임신한 자신과 태아의 상태로 순환되어 나타난다는 사태에 대한 지식과 생태계가 임신한 몸의 확장이라는 직감을 통하여 형성된 인식으로 생태계와의 일치성을 체험하였다. 참여자들은 자연적인 생활양식으로 전환하기 위한 환경적 건강행위를 개인적으로 수행하고 있었으며, 불편함과 비용이 따르지만 태아 건강을 위해서 감내할 수 있다는 인내를 표현하였다.
기저귀도 많이 안 가니까 집에서만큼은 천기저귀를 써야 하나 싶기도 하고. 그니까 밤에랑 잘 때만 해도 훨씬 좋을 수 있으니까 하루에 한 번 정도만 잘 때 만 해도 왜냐면 낮에 어린이 집 갈 때 천기저귀를 해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참여자 6)
요즘 세대는 내 몸 편하자 이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다 그 일회용품이라든지 다 기계화하기 때문에 당연히 환경은 더 안좋아질 것 같아요. 음, 제가 할 수 있는 건 그냥 최대한 집에서 있을 때는 제가 해서 먹이고 해 먹이고 그런 일회용품 말 그대로 그런 거 사용 안하고 그냥 음식으로 건강하게 하는 거밖에 없는 것 같아요.(참여자 14)
원래는 유기농 쓰고 친환경 재료 쓰고 이러려고 했는데 그것도 이게 사람이 의심이 생기면 안되는데(웃음) 뉴스보니까 이게 유기농이냐, 그래서 그런 것보다 로컬푸드 있잖아요, 그 지역에서 재배하는 그냥 신선은 하니까 신선 위주로 하자해서 로컬푸드를 이용하려고 하는 편이고 가급적이면 배달음식은 안 먹으려고 하긴 하는데(웃음) 이게 임신을 하다 보니까 한 번 씩… 어차피 애를 위한 거니까, 요 근래에 좀 먹고 제가 확실히 신경을 쓰고 있어요. 돈도 돈인데 시간이 더 필요한 것 같아요. 그것도 그렇고 이게 과연 진짜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이게 제가 계속 강조하는 게 눈에 보이는 게 아니니까 결과물이 건강에 좋을 거라는 생각은 하는 데 그게 조금 힘든 거 같아요.(참여자 8)
참여자들은 미래 환경에 대한 전망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지는 않았지만 자녀 세대의 환경적 건강을 위해서는 본인의 작은 노력으로 더 나빠지지 않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고 인식하는 부분적인 효능감을 보였다. 임신으로 다음 세대에 깨끗한 환경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자녀의 건강에 해롭지 않는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개인의 노력과 함께 공동체적 행위도 필요하다고 자각하였다.
그냥 애들이 불쌍한 것 같긴 해요. 환경이 점점 안 좋아질 것 같아서, 일단은 쓰레기 줄이는 거 할 수 있을 것 같애요. 일단 제일 가까이서 할 수 있는 거? 그냥 그 정도 예방은 저희가 할 수 있을까 싶어요. 환경 쓰레기 줄여도 조금 도움은 되지만 환경 전체를 바꿀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지금 단편적으로 왜냐하면 사람들이 전체적으로 저만 신경 쓰면 된다고 생각은 안하지만 그래도 저라도 해야지 이런 마음으로 있는데. 임산부도 그렇지만 애를 키우는 엄마들 입장에서 하면 좋을 것 같은데.(참여자 10)
제가 원래 둔한 스타일인데 알면 알수록 그냥 지나치기엔 좀 그래가지고. 제가 살짝 아토피가 있어가지고 아기가 혹시나 똑같이 받을까봐. 미래는 사실 이런 감염병 이런 게 계속 또 지나서 생길 것 같고. 응, 신종 그런 게 생길것 같고 환경도 확실히 안 좋아질 것 같아요. 코로나가 지나가면 또 공장 가속화돼서 또 미세먼지라든지 이런 게 생길 것 같고. 플라스틱 용기 안 쓰고 텀블러 이용하고 장바구니 사용하려고 해요. 일상생활에서 분리수거 배출할 때 깨끗하게 씻어서 배출하고 그런거.(참여자 13)
사진을 봐가지고 그때부터 이걸 좀 나라도 좀 줄여야겠다 싶어가지고 그때부터 계기가 되가지고 시작을 한 거였는데. 거의 10년 전부터 해오긴 했는데 임신하고 더 이게(잠시 멈춤) 근데 이제 저를 보고 사람들이 따라 하길 원했는데 아무도 안 그러더라구요(웃음). 점점 나아지고는 있는 거 같은데 이게 속도가 느린 거 같아요. 그래서 아… 조금씩만 관리하면 될 것 같은데.(참여자 15)
참여자들은 임신 이전에는 느끼지 못하였던 새로운 체험을 하게 되었다. 임신으로 태아와 자녀 건강에 대한 책임을 느꼈고 현재의 환경오염 상태에서 최선의 방법으로 태아 건강을 위해 노력하게 되었다는 점과, 이러한 건강 책임성으로 임신 이전의 건강행위를 돌아보게 되고 미래의 자녀 건강을 돌보게 되는 생의 끝이 없는 연결성을 자각하여 자신도 모르는 새에 건강 유산을 전달하고자 하는 생성력을 체득하였다는 점이었다.
저도 사실 면역력이 굉장히 좀 안 좋았어서 그런 거 때문에 물어보면 항상 면역력을 잘할려면 항상 규칙적인 생활을 해야 되고 제때 밥을 먹어야 되고 그게 굉장히 기본적인 건데도 사실 지키기가 힘든데 제가 그런 생활을 했더라구요. 잠도 막 늦게 잘 때 막 엄청 늦게 자고 밥도 안먹고 그게 또 아이에게 영향이 갈 수 있으니까 노력을 하고 있는데 쉽지는 않더라구요. 저는 남자애라 그런데 여자애들 같은 경우는 월경도 빨리 시작하고 좀 통증도 심하다고 그러더라구요.(참여자 16)
요즘에 우리나라에 불임이 많잖아요. 근데 그 이유가 결국에는 생리대도 그렇고 일회용품도 그렇고 환경적인 면에서 오는 원인 불임이 많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니까 이제 나중에 아이들이 커서는 어느 정도 영향이 있을거라고 생각을 하는데 돈을 벌려고 하는 수단이기 때문에 그냥 넘어가는 것 같아요 (중략) 스테인리스도 다 연마제? 묻어있는 이게 닦는다고 해도 이게 안전한가? 이게 확실한가? 진짜 내 눈으로 확인하지 않는 한 알 수가 없잖아요. 그냥 광고만 믿는 거지. 그렇기 때문에 환경적인 요인에서 오는 뭐 아이들의 신체적인 그런 건 어쩔 수 없이 변할거라 생각해요. 우리 세대가 두 번 세 번 바뀌었을 때는 진짜 팔이 세 개인 애들이 생길 수 있을 것 같고. 그런 애들이 아무렇지 않은 애들일 것 같고 몇 백년 백년 이백년 뒤에는(침묵) 일이 있지 않을까. 후세로 가면 많이 병들어 있고 많이 기형아가 나오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에요. 그래도 우선 최대한 뭐 할 수 있는 일이 청결인 것 같아요. 신랑도 지금 와서는 니가 인스턴트도 안 먹고 그래서 아이도 좀 더 건강한 아이가 나온 거 같애라고 얘기하긴 하더라구 요.(참여자 3)
참여자들은 임신으로 인해 환경을 임신 이전보다 더욱 자신의 몸과 태아, 태어날 자녀의 건강에 관련지어 인식하게 되었으며, 생활양식의 변화를 통한 건강행위와 자녀 세대가 살아갈 미래 환경에 대해 책임성 있는 공동체적 건강행위를 하게 되었다. 본 연구는 참여자의 살아있는 체험을 통하여[16] 임신한 여성의 관점에서 환경을 유기적으로 인식하고 건강행위로 확장되었다는 것을 탐구하였다는 데 의의가 있다.
첫 번째 주제는 ‘모성과 태아 건강위협의 두려움’으로 환경적 건강인식 중 임신 중 노출물질에 대한 민감성과 임신한 몸의 취약성을 나타내었다. 임신 기간은 노출물질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취약한 시기로, 중금속은 낮은 농도로 노출이 되어도 조산, 사산, 자연유산, 혈압의 증가, 저체중아 출생을 일으킬 수 있다[25, 26]. 임신 시 노출된 미세먼지, 내분비계 장애물질, Persistent Organic Pollutants (POPs)의 노출물질들은 태아와 자녀의 발달 저해를 일으킨다[27]. 이들 노출물질들은 위험에 대처하는 임부의 자세를 다시 한 번 숙려하게 한다. 본 주제는 어디에 존재할지 모르고, 어디에나 존재할 수도 있는 위협에 대해 스스로 조심할 수 있는 권리를 추구하고자 하는 환경원칙에 부합하였다[4]. 환경학에서 위험정도의 기술적 모형은 해당 사건의 발생 가능성에 심각성을 곱하는 것인 반면, 참여자들이 삶에서 느끼는 문화 경험적 모형에서는 위험에 노출된 이들이 겪는 임부의 경험과 사회적 맥락에 대한 판단을 더하여 위험정도를 느낀다는 것을 알 수 있다[20].
두 번째 주제는 ‘태아건강을 위한 불편함의 인내’로 환경적 건강인식 중 생태계에 대한 신체성의 인식확장을 드러내었다[16]. 건강행위를 선택하는 의도는 개인 내부의 인식 형성으로부터 이루어지는데, 스스로 건강행위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다양한 환경적 건강행위를 추구하였고, 참여자들은 생태적 생활양식에 대한 정보 수집에 적극적이었다[28]. 임부의 자아는 생명계와 공생관계(symbiosis)임을 태아를 통하여 알게 되어, 참여자들은 임신 후 다소 불편하더라도 생활 표준을 낮추고자 하는 환경적 윤리에 관심을 보였다[29]. 대중들은 환경적 건강행위의 효과를 확신할 수 없다는 냉소주의의 견지를 지니기도 하지만[29], 임부는 임신 전의 관성에서 벗어나 자녀를 위한 건강행위의 의도가 상승되는 경향을 보였다[30]. 그렇기 때문에 유기농이나 대체 소비재를 구매하는 데 드는 비용과 노력, 정보를 구하는데 드는 시간, 채소를 손질하고 직접 요리하는 데 드는 시간과 같이 건강행위를 하는 데 드는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불편함을 감내하였다[29, 30].
세 번째 주제는 ‘환경을 위한 움직임’으로 공동체성에 관심을 가지게 된 임부의 생활양식이 반영되었다. 인간 중심(anthropocentrism)의 환경 정책에서는 환경오염으로 인한 사람의 건강상의 피해에 초점을 맞춘다[29]. 하지만 이러한 선형적 관점이 생태계의 오염을 막는 데 한계가 있어 인간이 생태의 일부라는 순환적 관점에서 생태중심주의(biocentrism)로 변화하고 있다[29]. 본 주제는 공동체적 행위인 풀뿌리 환경운동(Grassroots environmental movement)과 비견된다[29]. 참여자들의 건강행위는 자연에 대한 생태적 양심(ecological conscience)을 가지고 환경에 짐을 부과하지 않으려는[29] 태도가 반영되었다. 임부의 환경오염 물질 노출은 다음 세대의 유전자 변이를 가져온다는 연구도 있듯이[31], 모아의 건강은 공동체의 문제로 확산될 수 있다. 본 연구의 참여자인 20~40대의 젊은 여성들은 유해 생리대의 화학물질을 적극적으로 문제제기하고 산업 공정의 독성에 대하여 언론 보도를 접하며[20] 성장한 세대이므로 사회적 연대의 무게를 알고 있다고 사료된다.
네 번째 주제는 ‘임신으로 체득한 생성력’으로 태아와 미래 자녀의 건강을 돌보기 위한 환경적 건강인식을 가지게 되어 임신 이전의 건강행위를 성찰하고 변화를 추구하는 의도의 본질을 나타내었다. 생성력은 사회심리학에서 소개된 개념으로 성인이 되어 이기적인 태도를 벗어나 다음 세대를 위해 사랑과 힘을 전달하고자 하는 특징이다[32]. 생성력의 속성은 사회요구, 내적 욕구, 양심적 관심, 신념, 생산적인 영향력을 제공해 주고자 하는 기여로[32], 본 연구의 삶의 체험에서 드러난 내면에 부합한다. 임신으로 체득한 생성력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환경적 건강 개념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독특한 주제로 사료된다[13]. 그러므로 의료인은 임부의 건강행위 변화에 생성의 욕구와 자녀에 대한 희생적 관심이 내재하고 있음을 알고 대처해야 할 것이다.
실제 의료인은 환경적 건강에 대한 임부의 깊은 관심에 대하여 어떠한 관점을 가지고 있는가? Stotland 등[33]의 혼합연구에 따르면 산부인과 의사의 78%가 환경적 건강을 상담해야 한다고 하였지만 50%는 상담을 제공하지 않았다고 응답하였다. 의료인들은 환경적 건강에 대한 정보를 ‘판도라의 상자’라고 하며, 매우 중요한 사안이지만 의료인 자신도 제공해 줄 수 있는 지식과 기술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고 하였다[33]. 의사, 조산사, 간호사를 포함한 의료인들이 임부의 환경적 건강에 대한 정보와 능력의 갭을 느끼고 있어 환경호르몬에 대한 지식부족, 환자 반응에 대한 두려움, 해결책의 결여와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였다[34]. 그러므로 본 연구에서 제시한 주제를 고려하여 임부 상담에 반영하는 것을 제안하는 바이다. 간호사는 임부가 가진 환경적 건강인식을 반영하여 산전 교육과 상담에 건강행위 조언을 할 수 있도록 기술과 지식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본 연구의 강점은 임부가 출산 전에 육아, 수유, 분만에 대한 사회 통념적 지식에 집중하고 있을 것이라는 정형적 시선으로 부터 태도변경(Änderung der Einstellung)하여[19] 환경적 건강에 대한 임부의 독특한 시선을 투영하였다는 데 있다. 본 연구의 제한점은 건강문제를 가진 임부를 표집하지 않았기에 건강한 임부의 시각만을 반영하였다는 점이었다. 대면 인터뷰를 통한 몸짓, 표정을 관찰하지 못한 참여자가 다수였기에 비언어적 표현의 해석에 제한이 있었다는 점과, 제한된 연구 질문을 준비하여 진행하였다는 점도 연구결과 해석의 제한점이었다.
본 연구는 van Manen [16]의 해석학적 현상학을 적용하여 임부가 환경적 건강과 관련하여 체험하는 삶의 본질과 의미를 발견하고자 하였다. 참여자들의 환경적 건강인식과 건강행위 관련 삶의 체험은 ‘모성과 태아 건강위협의 두려움’, ‘태아건강을 위한 불편함의 인내’, ‘환경을 위한 움직임’, ‘임신으로 체득한 생성력’의 주제로 도출되었다. 연구의 결과는 임부가 인식하는 환경적 건강의 본질에 닿게 해주었고, 어떻게 행동화하여 대처하는지 깊은 이해에 도달하게 한다. 또한 고정관념을 가지고 임부의 건강행위를 바라보았던 시선에 대하여 생태학적 통찰을 제공하였다. 건강 전문가는 임부의 생태적 인식에 대하여 선입견을 배제하고, 임부의 관점을 이해하고 공감적, 통합적 산전간호에 환경적 건강 주제를 반영하여야 한다. 간호교육 측면에서도 간호학 교육과정에 임부의 환경적 건강에 대한 최근의 정보가 반영되어야 할 것이다. 간호연구 분야에서는 여성과 환경 정책에 임부의 환경적 건강을 지지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하기 위한 임부 대상의 환경적 건강 영향 평가 연구를 보강해 나가야 할 것이다.
CONFLICTS OF INTEREST:The authors declared no conflict of interest.
AUTHORSHIP:
Study conception and design acquisition - YNY and KHK.
Data collection - KHK.
Analysis and interpretation of the data - YNY and KHK.
Drafting and critical revision of the manuscript - YNY and KHK.
This work was supported by the National Research Foundation of Korea (NRF) grant funded by the Korea government (MIST) (No. 2020R1F1A1048449).